안녕하세요. 새해 다들 복 많이들 받으세요.
오늘 질문은 제 머리로는 도저히 해답을 찿을수가 없어서, 여기 지혜로우신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나이가 40대 이고.
엄마를 생각할때마다, 참으로 미묘한 감정들이 섞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무서웠습니다.
유치원이나, 국민학교. 지금의 초등학교. 갔다오면, 집안에 아무도 없었던것이 당연한것이였고. 어린 저는 너무나 무서워서 울면서 이불 뒤짚어 쓰고 잠든 기억이 많이 있습니다. 그땐 그게 당연한것인지 알았지요.
뭔가를 물어봐도, 엄마는 너는 어려서 몰라도 된다.
내 생일이나, 어린이 날. 같은 날에도, 아무런 가족모임도 없고.
그땐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서운합니다.
저에겐 엄마가 사준 장난감. 내 생일이라고 뭘 해준 기억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항상 저에게. 공부해라. 조용히 해라. 이런것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어렸을때, 다른 부모님 따라서 영화관 간적이 있습니다. 처음이였습니다.
영화관 간게 중요한게 아니라, 제가 질문을 하면, 그 부모님은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유치한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해준 그분들을 보면서, 제 속으로 “내 엄마는 이런거 대꾸도 안하는데, 이분은 대답해주네.” 하면서 신기했던 기억.
지금은 저도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애도 생기고.
내 나름대로는 나는 내 엄마처럼 되지 않을꺼야. 나는 애랑 놀아주고. 애가 유치한 질문을 해도 대답해주고. 이런 다짐들을 합니다.
그와중에 저는 엄마랑 통화 가끔씩 합니다.
변한게 하나도 없더군요.
하는 소리가, 애는 한국학교 보내라. 한국말 가르쳐라. 뭐해라. 저거 해라.
역시나 너무나 서운합니다.
왜 애하고 뭐하고 놀았는지. 애한테 무슨 장난감 사줬는지. 휴일날 애랑 뭐하고 놀았는지 물어보지 않는 엄마를 보면서,.
남들은 뭐하고 놀았는지. 이런거 물어보는데,
가슴이 너무나 아픕니다.
그러면서 제 엄마는 저를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저도 압니다. 저를 사랑하죠.
근데 그 사랑이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고, 가스라이팅 처럼 느껴집니다.
엄마가 보기에 잘한것이면, 엄마는 당연히 칭찬합니다.
제가 잘못되고, 못하면, 엄마는 저를 불쌍하다면서. 혼냅니다.
제가 원하는건 내가 혹시 실수하더라도, 엄마가 그래도 넌 내 자식이다. 하면서 응원하고 조언해주는 모습인데, 제 엄마는 실망도 많이 하시구요. 그걸 또 그대로 표현하십니다.
내가 힘들때, 엄마가 좀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게 그리 힘든건가?
군대에 갔을때, 어머니 노래를 부르면, 다들 울더군요.
저는 눈물 한방울 안나왔습니다. 그리고 눈물 흘리는 동료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럽든지.
나는 왜.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레.
저는 20대 까지. 제가 감정이 없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물론, 저 어렸을때, 엄마도 무척 힘들게 살았습니다.
아빠랑 엄마가 자주 싸우고. 엄마는 끽소리도 못하고.
엄마가 무서워서 저를 껴안고 우는거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엄마도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서 그랬을껏이라고 짐작은 갑니다.
하지만, 저도 자식이 생기고. 제 자식을 보면서,
내 자식은 나를 생각할적에, 그래도 그리운 아버지.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케 해야 좋은 아빠가 되는건지.
다시 제 엄마 이야기를 하자면, 제 엄마는 머리가 좋구요. 제 엄마쪽이 좀 머리가 좋습니다. 천재들도 있고, 뉴스에도 나온적도 있고.
제 형제들도 머리가 좋구요. 공부 안하는건 똑같은데. 제 형제들은 아이큐가 높다보니깐, 공부 안해도 상위권. 제 형제들은 날나리처럼 다녔어도, 성적은 다들 상위권이라서. 저는 머리가 나뻐서 하위권. ㅠㅠ.
그래서 어렸을때 비교도 많이 당했습니다.
아니 머리 나쁜게 뭐 그리 큰 죄라고. 나한테 그렇게 닥달했는지 서운하구요.
저는 엄마를 생각할때마다, 너무나 답답하고, 서운하고.
그러나, 한편으로 아주 어렸을적에, 엄마품에 안겼을때, 그 포근한 느낌도 기억이 나구요.
그래서 감정이 짬뽕이 됩니다. 포근한 기억과. 증오스러운 기억.
다 용서하고,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
엄마가 특히 제 자식한테 이리해라. 저리해라. 할때마다, 묻혀졌던 기억들. 증오스러웠던 기억들이 상기가 됩니다. ” 그래 엄마는 나 어렸을때, 항상 그런식이였지”. 나랑 놀아줄 생각은 다 하나도 없으면서,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나랑 대화할려고 했는지. 단 한순간이라도 나랑 놀아줄려고 하는 노력 조차 안한거.
저는 지금 애가 있는데, 3살이니깐, 같이 인형 놀이도 해주고. 숨바꼭질도 하고. 등등. 같이 노래도 부르고, 저도 힘들긴 한데. 애니깐 같이 놀아주죠.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근데 제 엄마는 도대체 나에게 뭘 해줬는지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물어보면 몰라도 된다고, 저리 가라고, 이런 기억밖에 없습니다.
어린이 날이나, 생일때, 케익 하나라도 사줬으면, 같이 놀이동산이라도 데려갔으면,
장난감 하나라도 좀 사줬으면. 덜 억울하겠는데, 그런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슬프고 아픕니다.
제가 엄마를 이해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제 맘속에 응어리 진것을 엄마한테 말해볼까요?
아니면 그냥 다 묻혀둘까요?
왜 가끔씩. 엄마 생각할때마다 복잡한 생각이 드는걸까요?
저 역시도 엄마 생각하면 불쌍하고, 안쓰럽고.
엄마도 사실 그렇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커서 그런것인지?
사실 엄마랑 연락안한지도 몇달 되었군요.
엄마는 가끔씩 저에게 메시지 보내시긴 하는데요.
저는 갠적으로 너무나 괴로워서 아무런 답장도 안합니다.
엄마가 말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것같고. 엄마가 원하는대로 해야, 엄마가 흡족할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치 않을경우, 엄마가 실망할것을 뻔히도 보이고.
엄마는 또 오해를 하시는게, 엄마가 잔소리를 해서, 제가 듣기 싫어서 답장을 안한다고 생각하십니다.
제 입장에서는 엄마가 잔소리 하는거 당연하다고 봅니다.
근데, 제 자식한테 뭘 가르쳐라. 이런소리 그만좀 하고. 제발좀 애하고 재밌게 보냈는지. 이런 소리, 좀 인간미 넘치는 소리. 크리스마스 다가오니, 애한테 선물이라든지. 잘 놀아주라느지. 이런소리를 안하니깐, 제 어렸을때 악몽이 떠오르면서 슬픔을 넘어서 증오까지 생길려 합니다.
한국말 가르치고, 피아노 가르치고. 미술 학원 보내고. 등등등. 이런게 뭐가 중요하다고.
저는 내 자식이 사랑받는다는 느낌. 내 자식이 태어났을때,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너느 이세상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엄마는 자꾸 엉뚱한 소리만 해대니깐, 화가 납니다.
그래서 어렸을때, 악몽이 기억이 나구요. 맨날 나한테 공부해라. 이런소리밖에 할줄 몰랐던 울엄마의 악몽이.
단 한번이라도 어디 놀러가고싶은곳이 있었는지. 뭐 좀 먹고 싶은게 있었는지. 이런거 좀 물어봐주면 안되는건지.
저는 어렸을때 그래서 아버지를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가 그랬거든요. 그나마 아빠가 용돈도 좀 주고, 엄마 몰래 . 머리에 피부병 났는데, 아빠가 몰래 치킨도 사주고. 장난감도 사줬는데, 엄마가 그거 보고 열불나서, 장난감 환불하고. ㅠㅠ.
어린 저는 그런 엄마가 얼마나 미웠겠습니까. 어쩌다가, 내가 그렇게 원하는 장난감 겨우 얻었는데, 그걸 뺏어서 환불을. 전 아직도 못잊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는지. 그 어린 나이의 애한테 그런 심장에 비수를 꽂는지. ㅠㅠ. 이 응어리가 정말.
그래서. 이런 엄마,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한번 제 가슴속 응어리를 말해볼까요?
제 마음속 무거운 구석을 저도 지워보고 싶은데. 저도 진짜 미치겠습니다.
용서할려고 노력해봐도, 또다시 솟아나는 증오의 기억들.
엄마가 저한테 한소리 할때마다 솟아나는 기억들.
고딩때도, 너무나 억울해서, 그 울분을 통제가 안되어서, 제방 창문을 깬적도 있구요.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느지. 이불을 쥐어짜도 그 울분이 해소가 안되었고. 그러면서도 엄마를 보면 무서웠던 기억. 꿈속에 엄마가 보이면 악몽이였던 기억. 꿈속에 엄마가 보이면 식은땀 흘리면서 잠을 깼던. 그토록 저에게는 무서웠던 존재입니다.
저도 이제 그만 놓아주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저도 용서하고 싶습니다. 근데 도데체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엄마가 이제 나이가 ..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훨씬 적게 남으셨는데,
돌아가기전에 모든걸 다 풀고 싶습니다.
제가 왜 서운한건지, 말하고도 싶고, 다 풀고 싶습니다.
그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고 제 자식은 제가 어케 또 키워야할까요?
나처럼 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작은 소망이라면, 그래도 아빠가, 니들 사랑한다거는 느끼고 하고 싶은데, 제가 서툴러서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해보긴 하지만, 제가 사랑한다는거 느끼게 하고 싶은데.
어떤 조언도 고마울것같네요.
불쌍한 울 엄마.